동생에게 편지

   1
   내 동생은 군대를 갔다. 오늘로 일주일이다.
   주말에는 여유로움에 기대 편지를 써보았는데,
   몇 년전만해도 물흐르듯 써지던 편지 두 장이 요새는 좀처럼 써지질 않아
   첫 장의 끝에 날짜를 적고 편지 봉투에 접어 넣으면서
   물풀처럼 땀흘리고 있을 동생에게 미안했다.

   2
   십년 전 만난 태터툴즈는 참으로 귀찮음으로 가득찬 존재였는데,
   티스토리 계정을 혹시나하고 얻어두고도 오랫동안 쓰지 않던 나에게
   참 많이 좋아진 이곳이 마음에 쏙 든다.
   너무나 편리한 플러그인이라든지, 쉽고 깔끔한 스킨이라든지,
   예전과는 비할데 없이 간편해진 글쓰기라든지 :)

   시간이 없어 RSS읽기를 그만둔지 1년 반,
   다시 기간제로 한가한 학생놀이를 시작한 나에게
   그나마 벗이 되었던 이글루스 마이 밸리는 아직도 나의 놀이터인데,
   몸만 이렇게 티스토리에 와 있으니 읽는 곳과 쓰는 곳이 다르다.
   이젠 이올린에도 눈을 풍덩 담가봐야겠지.

   3
   어제부터는 안과 공부중.
   4학년 실습 중에선 가장 어렵달까, 많달까, 복잡하달까.
   오늘 첫 실습(이라고 쓰고 오리엔테이션이라고 읽는다)을 마친 소감은 역시,
   "시험칠 때도 말했었지만, 너 조금 마음에 든다."
   생각보단 쉽게 두 주를 보낼지도 모르겠다 :)

   그래서, 대학생놀이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잠시 시험기간을 맞이한 듯한 나의 5월엔,
   공부하다 지겨울때면 여기에 다시 글쟁이 놀이를 하러 올까 한다 :)
   글쟁이 놀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나면 다시 학생놀이로 풍덩.

   덕분에 하루에 글을 대체 몇개나 쓰려는지 (笑)
   오랫만에 머리도 신난 듯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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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3 2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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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놀이란 도대체 어떤건가요.
    지금까지 왜 바쁘셨는지.. 등등 궁금한게 많네요.
    차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세요. ^^
    • 2008.05.14 1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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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uit님 !^^
      본과생의 생활은 고등학생보다 못해서, 본과 4년 중 가장 널럴하다는 본과 4학년이 드디어 대학생이 된 것만 같다는 뜻이었어요^-^a
      지난 이야기랑 요즘 이야기들 많이 풀어놓을께요^-^
  2. 2008.05.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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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에서 첼로♡였던 아이랍니다 :) 테터툴즈라니, 저는 뭔가 너무 어려워보여서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에요 ㅋ 종종 놀러올겠습니다 :)
    • 2008.05.14 1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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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님 +_+!
      넘 오랫만에 뵈요^^ 그간 잘 계셨죠!
      티스토리는 예전 태터에 비하면 정말 간단하네요!
      개선이 아주 잘된것 같아요^.^b
      저두 다시 자주 놀러갈께요^^
      남자친구분과 400일 축하드려요♡
  3. 2008.05.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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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을 남겨주셔서 들렀는데,,,, -_-a 의대생이시군요! 흠흠;;; 뭐랄까, 제가 써놓은 글의 주제와 너무,,,,
    • 2008.05.17 2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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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모르고 있던 사실이어서요.
      야간근무수당인가요-ㅇ-
  4. 2008.05.1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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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큭,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나저나 손글씨가 정말 예쁘셔요+_+




   1
   가끔은 저질러진 일들에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다가
   잊을만하면 다시 떠올라 나를 미치게 만드는 일들이 있다.
   사실 별 큰일도 아닌데 자꾸만 떠올라 머리 속을 엉클어놓고 가는 그런 일.

   요즘은 그런 증상이 평소보다 심한 상태.

   2
   오랫만에 공부 좀 해볼까 하고 앉으니
   지겨움이 나를 몸부림치게 해서,
   한 시간도 못버티고 결국 패배.

   사실 요즘은 지난 몇 년간에 비해 너무나 한가한데,
   그렇다고 실속있는 일들을 하는 것은 아니라서
   이제는 글이라도 써서 문학적 소양의 털끝이라도 닿아볼까 하고
   고민만 하던 중이었다.

   그렇다고 남들을 만나고 다닐만큼 여유로운 것은 아니고,
   그냥 마음은 여유롭지만 애매하게 바쁘긴 한 그런 나날들.

   3
   방금은, 심심해서 여기 저기를 떠돌다
   알라딘에서 나니아 연대기 complete판을 발견하고
   원서 할인 행사의 유혹에 빠져 잠시 지를 뻔 했다가,
   두꺼운걸 고대로 사면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나 있을 것인가를 잠시 고민하고는
   간신히 지름신님을 쫓아보냈다.

   사실은 오만과 편견을 좋아해서 각주까지 달린 완본을 샀다가,
   반도 못읽고 고대로 침대 머리맡에서 고이 잠들 위기에 처한 상태.
   나니아 연대기는 내용을 잘 모르니 궁금해서라도 다 읽지 않을까
   하고 지름신의 말씀이 있었지만,
   글쎄. 일단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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