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년동안 같은 동아리를 했던 사실은 나보다 한살 어리지만 동기니까- 친구와 밥을 먹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했는데도 단둘이 밥을 먹으러 나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둘이서 깔깔대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담소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4시간이 훌쩍지나 9시가 되었다. 수다를 많이 떨어 쉽게 피로해지는 내 눈은 벌써 충혈 기운을 보이는데도 약간은 아쉬운 마음에 자리에 그림자를 남길 뻔 했다. 아쉽지만 곧 다시 만나요- 다음번에는 다른 친구도 함께 셋이 놀기로 하고  굿바이-

사람이 잃을 때가 되면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 했던가-
나는 친구가 많은 편이라서인지 학교에서도 만날 수 있는 친구들과의 약속은 뒷전으로 미루기에 일쑤였다. 게다가 어찌 그리 맡은 일도 많은지 아니면 일복이 터지는 것인지 은근히 할일은 넘쳐나고, 정신없는 학사일정 속에 흩어지는 정신을 다잡고 180명이 떠내려가는 물결 속에 파묻혀 같이 가기 위해서 나는 지금의 즐거움은 조금씩 뒤로 미루어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하고 싶다.
이제는 졸업을 앞두니 그동안 자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조금은 소홀했던 친구들과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한번이라도 더 얘기하고 싶어 여러가지 잡일로 바쁜 요즘에도 자꾸만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다. 만나고 보고 인사하고 또 만나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순간순간이 어찌나 아쉬운지- 하지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우리는 소중한 오프를 쪼개어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아쉬워도 다시 만나자며 웃으며 인사할 수 있다.


아아 사실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정신이 없다-
나는 글쓰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본과에 와서 제일 아쉬웠던 것이 글쓸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2학기는 친구들에게는 힘겹고 괴로운 시기였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꽃망울에 맺힌 이슬처럼 내 정신없지만 즐거운 삶에 화룡점정과도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그 길의 연장선에서 그런 기회를 잃기 전에 부지런히 블로그에도 발자국을 남기는 중이다.
피곤해서 정신이 없어도 뭐라고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도-
이렇게 이렇게 도장을 하나, 둘, 셋-

Posted by Cris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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